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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친환경 포장재... 과연 미래의 포장재는?
    소셜 인사이트 2022. 11. 28. 14:20

    마켓 컬리의 친환경 포장재

     

     많은 기업들이 경영 방식을 ESG 경영으로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 바로 '친환경 포장재'이다. 자사의 제품을 팔거나 주고받을 때 가장 시각적으로 ESG를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제품의 포장재이기 때문이다.

    '포장'은 과하면 과할 수록 제품을 받는 사람이 대접받고 그만큼 프리미엄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주었지만, 반면에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해지자 오히려 과도한 포장재를 활용하는 제품이 반감을 사게 되었다. 이에 친환경 포장재가 저절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친환경 포장재의 정의

     

     환경부는 친환경 포장(Environment Friendly Packaging)을 '환경에 위해를 주는 요소를 최소화시켜 환경 영향이 저감되도록 개발한 포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포장재는 3R(Reduce, Reuse, Recycle) 가이드라인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찌보면 포장재의 아나바다 느낌이다.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친환경 포장재 시장 규모는 약 168억 달러이며, 2024년에는 약 286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는 기업이 친환경 포장재를 단순히 소비자 인식의 성장만이 아닌, 기업 자체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투자해야 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업은 이제 친환경 포장재를 정말 친환경을 위해서가 아닌, 그들의 성공을 위해서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유치해야할 또다른 상품이 되었다.

     

     친환경 포장재라는 개념은 그럼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이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EU가 발표한 '패키징 및 패키징 폐기물 지침'은 △포장 폐기물을 포장재로 재사용할 것 △폐기물 최소화 △환경보호 △무역장벽 및 경쟁 왜곡요소 제거를 목표로 삼고 △환경과 무역문제를 동시 해결 △폐포장재 수거시스템 구축 △회수와 재활용 목표 설정 △필수요건준수 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러다 당시에는 친환경 포장이라는 용어도 없었을 뿐더러, 환경오염에 대한 사람들의 전반적인 인식 수준도 낮았기 떄문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후 2004년 EU가 지침을 개정하여 포장재의 개념을 구체화하고 재활용 촉진을 위해 상품에 재질 표기를 위무화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의 국제 표준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아시아 친환경 포장 표준규격'이 발표되었으며, 국제표준화기준(ISO)가 2012년에 국제 표준을 공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차례의 논의와 개정을 발판으로 삼아 드이어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각국의 법안이 마련되어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포장재 추이는?

     

     친환경 포장재의 연구 개발 대상은 종이부터 유리, 플라스틱과 캔(금속) 등 현존하는 모든 포장재를 포함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 친환경 포장재 연구는 단연 '플라스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플라스틱은 그동안 재활용이 쉽지 않아 모두 매립하는 식으로 처리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적된 폐기물 처리문제, 전세계적인 환경오염 이슈, 플라스틱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대체재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친환경 플라스틱 포장재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7월 기준 포장재의 출고 수입 현황에서 플라스틱 소재의 비중은 무려 63.1%에 달했다고 한다. 나쁘게 보면 그만큼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라는 말이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많은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플라스틱 대체재를 찾고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변화: 친환경을 선택하는 사람들

     

     지난 2021년 9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자사의 카드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환경문제에서 대기오염(38.5%)과 기후변화(37.8%)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으며,

    '그다지 환경문제는 심각하지 않다'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불과 0.5%에 그쳤다.

    또한 소비자 10명 중 5명은(55.6%)은 친환경을 위한 행동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소비'를 꼽았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거나 재활용 시스템에 동참하는 등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실현 또는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기업의 친환경 여부를 얼마나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31.6%가 '고려한다'를 선택했다. 또한 소비자의 54.3%는 '10% 이내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추가로 소비자 10명 중 9명 이상은 향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려는 의향을 가지고 있으며, 구매의향이 가장 높은 친환경 제품은 생분해비닐이나 종이 포장재 등 '폐기물이 자연 분해되는 제품'이라고 응답했다. 무려 52.0%의 소비자들이 종이 포장재로 포장되어 있는 제품을 더욱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소위 기업의 '착한 척'이 인식 상의 문제가 아닌, 정말로 소비자들의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고 저격해야 하는 비즈니스의 기본 수칙에도 ESG 전략이 부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기업에게 ESG 전략, 그리고 친환경 포장재 채택은 선행이 아닌 기본이 되었다.

     

     

     

     친환경 포장재 인증 제도

     

     

     이에 환경부는 친환경 포장을 감량, 재사용, 재활용, 열 회수, 폐기처리에주안점을 두고 설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각 정부 부처들은 친환경 포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제공하고 있으며, 연구기관이나 협회, 기업 등에서 친환경 포장재와 관련하여 다양한 시도와 논의 등을 통해 기준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환경부가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표지' 제도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 17조에 근거한 국가 인증으로, 1992년 4월 첫 출범 이래 제품 전 과정에서 종합적 환경성 뿐만 아니라 품질과 성능이 우수한 친환경 제품(서비스)를 선별하여 부여된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이와 유사한 인증을 부여할 떄 포장재의 '생분해성'에 중점을 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환경성(생분해성 포함)과 품질기준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최근에 인증을 포함한 포장재로는 한국제지의 종이 포장재인 '그린실드'가 대표적이다.

     

     녹색 인증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의거해 유망한 녹색기술, 녹색기술제품, 녹색사업에게 부여되며,

    에너지와 자원을 절감하고 효율적 사용을 통해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각 부처별로 전담기관이 있으며, 식품포장재 등에서 녹색인증을 획득해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 사례

     

    코카콜라 - rPET(Recycled polyethylene terephtalate) 프로젝트

     

     

    코카콜라는 오래전부터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 마신 코카콜라 음료의 페트병을 활용한 rPET 캠페인으로 페트병의 재가능성을 보여줬다. 페트병으로 클래식 의자를 만들고 패션 아이템으로 재창조시키기도 했다. 특히 미국 가구 브랜드인 에메코(Emeco)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에메코의 상징이 되어준 시그니처 모델, 네이비 체어의 새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카콜라와 에메코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새로운 컬렉션의 이름은 111 NAVY Chair Collection.

    총 111개의 코카콜라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이 의자는 rPET를 60% 이상 원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의자는 2010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가구 전시회에서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순식간에 집중시켰다.

     

     

    풀무원 - 친환경 rPET 샐러드 포장재

     

     

     창립 초기부터 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기업을 목표로 삼았던 풀무원.

    풀무원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친환경 포장재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출시하는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재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 풀무원은 여기에 더 나아가 3R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포장재를 선보였다. 그것이 바로 국내 최초로 적용한 바이오 페트 재질의 용기.

     

    2020년 1월, 풀무원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 페트 재질의 친환경 샐러드 용기를 개발했다. 바이오 페트는 구성원료 중 일부를 사탕수수 추출 원료로 적용해 친환경성을 높였으며, 이는 제조 과정에서 Co2를 약 20% 절감하고 100% 재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무라벨 생수와 식음료 제품, 두부와 라면, 드레싱 등 모든 제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전 제품에 친환경 포장재 사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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