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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의 도래... 면세점의 돌파구는?케이스 스터디 2022. 11. 21. 13:53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 롯데면세점이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휴양도시인 베트남 다낭에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을 지난 15일에 오픈했다. 지난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에 이어 올해 두번째 해외 신규점을 오픈하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다낭공항점을 시작으로 베트남 면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후 2018년 나트랑깜란공항점과 2019년 하노이공항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다낭시내점은 롯데면세점의 베트남 4번째 매장이자 베트나마 최대 규모의 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은 다낭 미케 해변에 위치한 600평규모의 면세점으로, 고급 리조트와 글로벌 호텔, 카지노 등 관광상업시설이 밀집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여기에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다낭의 특색을 살려 미케 해변과 야자수를 모키브로 삼아 공간을 구성했다.
다낭 관광국에 따르면 코로나 19 영향으로 2021년 11%에 불과해썌던 호텔 투숙률이 2022년 상반기에는 75%에 육박하며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베트남 관광산업 특수로 말미암아 연간 약 5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점을 이어가던 해외 전 매장의 영업을 모두 재개했다. 지난 5월엔 호주 시드니시내점 오픈을 완료했으며, 이에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가까이 증가하며 코로나 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와 내실경영을 토대로 올해 상반기에 해외 흑자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까지 마무리하며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를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체 면세업계의 상황은?
면세업계별로 희비가 엇갈린 상황 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쏟아 판매 채널을 다양화한 롯데면세점은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반면 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고환율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부진 탈출에 실패한 상황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환율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의 효과로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면세업계 매출은 모두 증가하긴 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업체별로 엇갈렸는데,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97%, 78% 급감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상황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강달러가 손꼽힌다. 3분기 면세시장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보다 14%쪼그라들었지만 강달러 효과로 각 업체의 원화기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고환율로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줄어들었으며 면세점의 쇼핑특수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백화점이 면세점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내외국인 일반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었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탓에 따이공의 발길도 줄어들었다. 특히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따이공의 수익성이 나빠져 이 같은 추세가 더욱 심해지게 되었다. 따이공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세점이 따이공 모객을 위해 지불하는 수수료는 더욱 높아졌고, 이러한 결과로 면세업체들의 수익성은 저절로 떨어지게 되었다.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친 신라면세점 등이 타격을 더 많이 입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대륙별 면세품 판매 총액 하지만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바로 글로벌 여행 소매업 및 면세사업의 중심이 중국 본토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달러를 국내에서 회수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자국 면세점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펼쳤다. 2019년 기준으로 세계 1위 점유율을 달성한 한국이 25.6%의 점유율을 가져온 반면, 중국은 2위로 10.6%의 점유율에 그친 상황이었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중국과 한국의 점유율이 역전된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 시기 한국 면세점 매출액의 대부분은 외국인 비중으로 2021년 최고 95.4%까지 치솟긴 했지만, 이는 물리적으로 내국인의 해외 여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국인 매출의 대부분은 제주도 내국인 면세점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당국의 하이난 면세점은 각 브랜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하이난의 직접 경쟁 상대인 한국 면세점은 여전히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 아직까지 하이난 면세점에 비해서는 우위에 있지만, 이점도 하이난 면세점의 브랜드 협상력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하이난 면세점은 방문 후 6개월 간 온라인으로도 사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폭 확대된 자국인의 면세한도로 인해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지역 봉쇄령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고 2022년 3분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상황은?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국내 면세 업게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4년새 매출이 4배 넘게 뛰어 오르면서 신세계면세점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면세점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4년만에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 5192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4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지난 2분기 매출은 57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6% 증가했다. 즉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점포를 늘려가며 몸집을 불려나감에 따라 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적자 폭도 절반 정도 줄인 것이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408억원으로, 2020년대비 67% 가까이 줄였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목표는 신세계면세점을 추격하여 국내 '빅 3'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록 면세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의 개점으로 안정적 매출을 확보한 만큼, 3위 경쟁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공고가 나오면 참여할지 검토할 것'이라면서 국내 브랜드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X 널디(Nerdy) 콜라보레이션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다른 면세점들과 달리 국내 수요를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즉, 현대백화점면세점 그 자체를 '브랜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웨어 브랜드 등과 함께 현대백화점면세점만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2022년 8월에는 패션 브랜드인 널디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여 "MAKE YOURSELF A PRIORITY, 내가 되고 싶은 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여행을 모티브로 하여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한정 수량으로 널디와 함께 출시했다. 여행을 떠날 떄 장시간 비행을 위해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공항 룩을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와 쇼핑 욕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재빠르게 캐치한 행보이다. MZ세대가 가장 크게 관심을 보이는 것들 중에 하나인 '공항 패션'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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